이 물음은 저를 힘빠지게하는 의문이었어요
사회에 이바지하려고요? 애국하려고요?
뭐하러 낳긴요 잘 키우려구요
우리에게 찾아와준 생명이 고마워서 잘 키우려구요
저는 생일에 케이크 한번 먹는거랑
포스터칼라물감 한번 써보는게 소원이었어요
IMF 이후로 가세가 기울어진 저희집은
하나뿐인 딸 옷에도 돈 한푼도 못 쓸 정도여서
저는 옷도 누군가에게 물려받아 입었지요
6남매인 저희 엄마형제들은 서로 돈을 빌리고 빌려주고
기준없는 돈의 굴레로 항상 돈이 없게 됐지요
그래서 누군가 저에게 애들 어떻게 키우려고 그래 한다면
저는 형제간에 돈 꾸는일 없이 자기 밥벌이만 했음 좋겠다
합니다
올해 7남매가 된 저희집은 이렇다할 큰 어른이 없어요
결혼 전에는 시아버님이 돌아가셨고 제가 결혼한
그 해 겨울 저희 엄마가 돌아가셨기에 첫째부터 일곱째까지 모든 몸조리와 육아는 우리 부부의 몫이었지요
그런데 처음으로 저희에게 도움을 주신 세자녀재단에
감사드립니다 6째이상이라고 전화했을때 반겨주시던
목소리에 너무 힘이 났습니다 잘 키워보자하고 낳은 아이들이지만 진짜 잘 키울수 있을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 퓨트로닉 고진호 회장님 이름으로
지원금이 들어왔는데 너무 눈물이 나더라구요
이름으로 처음 받아본 지원금이어서
다들 어쩌려고 그렇게 많이 낳았냐 하는데
저희 아빠도 애기 낳았다고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잘했다 고생했다 해주시는 거 같아서 너무 뭉클해지더라구요 여기 보니 전국에 다자녀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다자녀 키우기 여건상 많이 힘듭니다
밖에서만 애국이라하지 아파트에서는 층간소음의 주범인 가정이 되구요 어디 외식을 가도 시선집중에 돈주고 코로 음식을 먹는 그 마저도 애기가 어리면 찾기도 어려운 좌식식당 찾고요 다른 지역에 가서 숙박할때에도 8인이상에 걸려서 방 2개 잡고 방하나 놀리라 해요
정부정책이 신생아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다자녀로서
혜택은 많이 부족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사람들은 애들 많다고
고생한다고 물건 하나 더 건네주시고 더 담아주시고
또 이렇게 지원해주시고
저희 아파트 미화이모님은 매일 시청에 전화해서
지원 좀 더 해주라고 애써주시고 응원해주십니다
그래도 우리 살만 한거 같아요 다자녀 분들 모두 힘내세요
매일 매일 체력과 멘탈을 붙잡으시고 힘들면 쉬시고요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되세요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신 세자녀재단과
퓨트로닉 고진호 회장님 감사합니다!